“한국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나는 자라면서 이 영광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42·민주·뉴저지) 의원이 제119대 미 의회 개원일인 3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공식 시작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미국 상원에서 나를 키워준 주(뉴저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겸손히 선서한다”며 “우리는 119대 의회에서 민주주의가 국민을 위해 작동하도록 하고, 모든 사람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주는 데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하려면 강력한 파트너십과 동맹이 필요하다”며 “나는 미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과,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과 안보를 진전시키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워싱턴 의회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서서 왼손을 성경책에 대고 오른손을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부인과 두 아들, 김 의원의 부친이자 미국 이민 1세대인 김정한씨가 휠체어를 탄 채 아들의 선서를 지켜봤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건강상의 어려움(소아마비)과 거주할 집도 없을 정도의 가난을 겪었던 김정한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치며 유전공학자로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