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가 수교한 지 11개월 만에 주한쿠바대사가 부임했다.
외교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이 열렸으며, 여기에 쿠바대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임장을 제정한 대사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클라우디오 라울 몬손 바에사 주한쿠바대사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몬손 대사는 전날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이날 한국에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주한쿠바대사관에 따르면 5일 한국에 들어온 몬손 대사는 향후 대사관 개설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안에 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해 2월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주쿠바한국대사로 부임할 내정자도 쿠바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해 초 쿠바에 한국 대사관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임장 제정식은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권한대행 체제에서 진행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시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국무총리가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제정받은 사례가 있다.
외교가에서 신임장 제정식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일반적인 외교 행위이자 통상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한국은 관례적으로 대기 중인 신임 주한 대사가 5명 내외가 되면 제정식을 개최해 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기 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마지막 신임장 제정식은 지난해 10월 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