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새로 출범한 119대 의회의 다수당이 되면서 상원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공화당 소속으로 전부 교체됐다.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는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사들이 위원장을 맡았고, 한국의 기업과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임위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기후 정책에 부정적인 인사들이 포진했다.
7일(현지시간) 의회와 블룸버그 거버먼트에 따르면 한·미 관계와 대북 정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원 외교위원장에는 118대 의회에서 외교위 공화당 간사를 지낸 짐 리시 의원이 선출됐다. 리시 의원은 117대 의회(2021∼2022년) 외교위 간사, 116대 의회(2019∼2020년) 외교위원장을 지냈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118대 의회에서 공화당 간사를 지낸 로저 위커 의원이 맡았다. 위커 의원은 국방 예산 대폭 증액을 주장하는 매파이자 대중국 강경파로 평가된다.
리시 의원과 위커 의원 둘 다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인사들로,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톰 코튼 의원도 매파 성향으로,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재무위원회는 마이크 크레이포 공화당 간사가 위원장이 됐다. 관세를 비롯한 세금, 무역협정, 수입 할당(쿼터) 등을 관할하는 재무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공약 등을 다룬다. 크레이포 위원장은 2023년 재무위 청문회에서 IRA의 보조금이 재정적으로 부담될 뿐만 아니라 재무부가 관련 규정을 완화한 탓에 중국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마이크 리 의원도 IRA를 강하게 비판해온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다. 상무·과학·교통위원회는 테드 크루즈 의원이 위원장이 됐다. 크루즈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IRA의 메탄 배출세에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