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 경기도의 초·중학교 6곳이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한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자로 폐교하는 학교는 성남 분당신도시의 청솔중학교(사진)를 비롯해 여주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 화성 장명초등학교 장일분교,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 안산 경수초등학교, 포천 중리초등학교 6개교다. 이 중 장명초 장일분교와 대남초 풍도분교는 휴교 중이어서 학생이 없고 안산 경수초의 경우 인근 경일초, 중리초는 관인초와 각각 통합된다.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첫 폐교 사례가 된 분당 청솔중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남다르다.
이날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선 송별사와 함께 곳곳에서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이어졌다. 졸업생 A군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아쉽지만, 우리 모두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학교 송모 교장은 “학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해 청솔을 빛내달라”고 당부했다.
청솔중은 주변 청솔마을 아파트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한 뒤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바꿨다. 개교 당시 전교생은 150명이 넘었지만 2021년 102명, 2022년 82명, 지난해 59명으로 급감한 뒤 올해 42명만 남았다.
교육계에선 청솔중 폐교를 학령인구 감소와 비선호 학군이라는 문제가 맞물려 나온 결과로 판단한다. 청솔중 주변에는 7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학교 바로 옆에 임대아파트가 위치하면서 비선호 학교라는 인식이 퍼졌다는 설명이다. 성남교육지원청은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인근 늘푸른중, 불곡중 등으로 학생을 전학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2027년 2월 폐교할 예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이 이른 시일 안에 자녀들을 인근 중학교로 전학 보내길 원해 시기를 앞당겼다”며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성남교육지원청이 진행한 청솔중 학부모 대상 설문에선 65.8%가 ‘적정규모 학교 육성(폐교 수순)’에 찬성했다. 도교육청은 폐교되는 청솔중학교 부지에 교육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닫는 경기지역 초·중학교 2025년에만 6곳
기사입력 2025-01-10 06:00:00
기사수정 2025-01-10 01:01:51
기사수정 2025-01-10 01:01:51
분당 청솔중, 1기 신도시서 첫 폐교
학령인구 감소… 비선호 학군 영향
학령인구 감소… 비선호 학군 영향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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