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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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세대차… 1020 절반, 대답때 ‘넵, 넹’

기사입력 2025-01-16 06:00:00
기사수정 2025-01-15 2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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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조사 결과

윗사람 물음에 ‘예·네’ 대신 써
가게에서 여성 직원 부를 때도
중장년 “아가씨” 젊은층 “여기요”

윗사람 물음에 답할 때 10대, 20대 절반 가까이는 ‘예, 네’ 대신 ‘넵, 옙, 넹’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립국어원은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호칭과 일상 표현에 관한 55개 문항을 지난해 7월∼9월 조사해 이 같은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세대, 성별, 지역, 계층 등 사회적·지역적 변인에 따른 어휘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 ‘윗사람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때 쓰는 말’에 대해 국민 전체적으로는 ‘네’가 55.8%, ‘예’가 19.9%, ‘넵’이 14.3%, ‘옙’이 5.8%, ‘넹’이 4.1% 순이었다. 하지만 15∼19세는 ‘넵’이 28.2%, ‘넹’이 10.8%, ‘옙’이 6.0%로 늘어났으며 20∼29세도 ‘넵, 옙, 넹’이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남을 부르는 말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를 선호했다. 그러나 나이가 젊을수록 ‘아가씨’ 대신 ‘여기요(저기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다수 집계되었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친을 부를 때는 ‘어머니(18.5%)’보다 ‘엄마(77.8%)’가 선호됐다. 새로 생긴 지역어(신방언)로는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의 신방언인 ‘아빠다리’가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