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딥시크’ 발표로 촉발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금의 규모는 최소 34조원으로, 기존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17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

최 권한대행은 “저리 대출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통해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구체적인 기금 신설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련 법률 개정안을 3월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AI분야에 대한 지원이 강조됐다. 최 권한대행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가동 절차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달 중 ‘국가AI위원회’ 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의 딥시크 발표로 AI분야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 신정부 출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및 대응 방안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의 1년 성과 및 향후 추진 방안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녹색산업 보증 지원 방안 등도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