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오는 13일 첫 번째 당 개혁 세미나를 연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첫 연사로 나선다. 김 전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잇달아 이끌어내며 인적쇄신을 이끈 바 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전략기획특위는 2월 한 달 동안 보수의 가치, 20·30 청년세대 지지 확보 방안, 외연 확장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연다. 첫 번째 세미나는 13일 김 전 의장이 연사로 참석해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 속에서 보수의 가치와 나아갈 길을 논한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힘 전신 민주자유당 시절인 14대부터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18대까지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원로 인사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고, 2020년 21대 총선 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혁신 공천’을 앞세워 보수 텃밭 영남지역 현역 의원 대상 대규모 ‘물갈이’를 해내며 개혁적 면모를 보였다.
김 전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JTBC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은) 일종의 친위 쿠테타나 마찬가지”라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시간끌기로 회피한다는 인식이 국민들한테 박히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죽기를 각오하지 않으면 일을 도모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살기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치면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맞지 않고,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떨어뜨렸다”면서도 “국회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보수 지지율이 오르고 상황이 반전됐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타협과 공존·공생 의식이 부족하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세미나에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