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대한 반대 증인신문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이날도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신문이 시작되자 수시로 연필로 메모를 작성해 변호인단에 넘기고 신문 내용을 정정하는 등 완급조절에도 나섰지만, 윤 대통령 측 증인인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 신문엔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로 옆자리에 앉은 송진호 변호사와 뒷자리에 앉은 윤갑근·최거훈 변호사와 수시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신문 지휘에 나섰다. 송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을 거세게 추궁하자 ‘천천히 하라’는 듯 말렸고, 최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에 ‘군에서 쓰이는 봉쇄와 확보의 의미’를 송 변호사에 이어 재차 묻자 윤 대통령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직접 메모장을 찢어 뭔가를 적은 뒤 송 변호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송 변호사가 “평소에 연락도 없던 대통령 전화를 받고, 명령을 확인하지도 않고, 이행 여부나 가능 여부도 보고하지 않고 ‘씹어버리나’”라고 곽 전 사령관을 추궁하자 윤 대통령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곽 전 사령관이 ‘끌어내라는 대상이 의원인지, 인원인지’를 묻는 정형식 재판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윤 대통령은 피식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신문 직후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큰 목소리로 반론을 폈다. 곽 전 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인원’이란 말을 들었다고 진술을 바꾼 것에 고무된 듯 보였다. 말끝에 ‘어’를 붙이는 윤 대통령 특유의 말 버릇도 수차례 나왔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신문에 적극 임한 것과 달리, 윤 대통령 측 증인인 김현태 707특임단장 신문에선 별 역할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김 특임단장 신문 뒤 재판부가 묻자 “할 말이 없다”고 답한 뒤 심판정을 빠져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