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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빙속여제’ 김민선, 3전4기 끝 2관왕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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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500m·팀 스프린트 금메달
AG·올림픽서 잇단 좌절 극복

‘男 베테랑’ 이승훈 아쉬운 4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스타인 이상화(36)의 후계자로 손꼽힌 새 ‘빙속여제’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전날 여자 100m에서 우승한 이나현(20·한국체대)과 함께 팀 스프린트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하며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38초24로 가장 빠르게 레이스를 마쳤다. 고교생으로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던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김민선은 8년 만의 재도전에서 자신의 동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100m에선 불과 0.004초 차이로 이나현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이나현이 500m에서 38초33으로 은메달을 건지면서 둘은 사이좋게 금·은메달을 한 개씩 나눠 가졌다.

김민선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역주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김민선과 이나현은 김민지(25·화성시청)와 함께 3명이 출전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한 명씩 빠지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도 1분28초62로 중국(1분28초85)을 0.23초 앞서며 1위에 올랐다. 김민지가 가장 앞서고 이나현이 두 번째, 김민선이 세 번째로 주자로 나선 한국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중국과의 레이스에서 출발은 뒤졌지만 역전에 성공하며 한국의 이번 대회 빙속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팀 스프린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특히 김민선에게 이번 금메달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민선은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에 잇따라 출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22∼2023시즌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늦게 꽃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훈련 방식도 바꾸고 스케이트도 교체하는 등 올림픽 제패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성적이 주춤했다. 2023∼2024시즌 세계랭킹 2위에 이어 2024∼2025시즌엔 11위까지 처졌다. 그런 상황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리허설 무대로 삼은 게 이번 대회였던 만큼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민선은 “시즌 초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힘들었으나 작은 부분이라도 개선할 점을 찾으면서 노력했다. 이 과정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장거리의 간판인 베테랑 이승훈(37·알펜시아)은 남자 5000m에 출전해 역주를 펼쳤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7개를 따냈던 이승훈은 후배 정재원(24·의정부시청)과 같은 6조에 편성돼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며 6분32초43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 선수 우위(6분27초82)와 류한빈(6분29초93), 하나하티 무하마이티(6분31분54) 3명이 금·은·동 메달을 싹쓸이했다. 정재원은 6분39초48로 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