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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IMF “AI가 韓 GDP 최대 12.6%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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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IMF 연구진 진단

고령화 속 노동수요 향상돼
AI 준비지수 165國 중 15위

근로자 절반 이상 AI 영향 받아
여성·청년·고학력층에겐 파장

인공지능(AI) 도입이 고령화로 인한 한국 경제의 생산성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의 진단이 나왔다.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면 2050년까지 인구 감소로 인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입을 타격을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펴낸 이슈노트 ‘AI와 한국경제’에 따르면 AI 도입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를 4.2~12.6%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와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고령화가 2023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 GDP 성장률을 16.5%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AI 도입을 통해 그 여파를 최대 5.9%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AI 도입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보완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다시 노동수요가 늘어나는 최적 시나리오에 도달했을 때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한국의 AI 도입 준비 속도는 빠른 편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의 AI 준비 지수는 165개국 중 15위로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았다.

 

AI 도입은 국내 근로자 절반 이상(51%)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고노출’ 직군은 대부분 인지능력을 주로 사용하는 사무직이다.

 

하지만 고노출 직군이라고 해서 모두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를 ‘보완도’에 따라 나눴다. AI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물리적인 환경 등으로 대체가 어려운 고노출·고보완 직군(24%)은 AI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지만, 고노출·저보완(27%) 직군은 AI로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와 상생할 직군으로는 의사, 기업 대표·임원, 교수, 금융 전문가 등이 제시됐고, AI가 위협할 직군으로는 회계·경리 사무직, 통신판매 종사자 등이 꼽혔다.

 

사진=뉴시스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고노출·저보완, 고노출·고보완 근로자 비율은 여성(29%·28%)이 남성(25%·21%)보다, 25∼44세(38%·28%)가 45∼59세(26%·26%)보다, 대졸 이상(40%·38%)이 고졸(17%·13%)보다 각각 높았다. 이는 해당 집단들에게 AI가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AI 전환 과정에서 생산성을 향상하려면 저보완 직군 노동자가 고보완 직군으로 원활하게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연구진이 한국노동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근로자의 40∼50%는 이직 시에도 동일 직업군을 택하며, 고노출·저보완 직군에서 고노출·고보완 직군으로 이동한 비율은 2009~2022년 평균 31%에 그쳤다. 특히 저학력 근로자와 고령자는 대부분 AI 노출도가 낮은 직업에 머무르며, 보완도가 높은 직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았다.

 

연구진은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가 원활한 일자리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유연성을 제고하고 취약 계층의 AI 전환 적응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