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①권성동 “국정혼란 주범, 민주당 이재명 세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날 대표연설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꾼 말들은 언제든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포퓰리즘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정책과 노선을 수정할 의지가 있다면 노란봉투법과 국회증언감정법부터 폐기하라. 그렇지 못하면 이 대표가 외친 실용주의는 정치적 가면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44번, 이재명 대표를 18번 언급하며 연설 내용 대부분을 야당 비판에 할애했다.
②서영교 “명태균 관련한 수많은 내용들이 불법 비상계엄의 트리거(Trigger·도화선)가 되었다고 판단”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6당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경선 과정에서 활용된 불법·허위 여론조사에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 등이 개입돼있다는 의혹을 수사한다.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를 설계,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 뒤 그 대가로 공천개입 등 이권 및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서 의원은 “저희는 비상계엄은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김건희 특검이 물살을 타게 된 것은 명태균 관련 사건들이 세상에 폭로되기 시작하면서였다”며 “당시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대통령이 주고받았던 육성 텔레그램 대화 등 불법 여론조사를 주고받았던 내역이 다 나왔음에도 왜 수사를 중간에 멈췄는지 특검을 통해 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