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높은 일본어 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각해지는 인력난 해소 차원을 넘어 기업의 ‘미래전력’으로 적극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은 27만9000여 명이다. 이들은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나 ‘고도전문직’ 등의 재류자격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취업하는 게 가능하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들이 해외사업 확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품가공 업체 니치레이의 올해 봄 입사 예정자 10명 중 3명이 동남아시아 출신 유학생이다. 2030년까지 현재 20% 정도인 해외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장기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용한 인재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모국어와 일본어, 영어에 유창한 인재를 글로벌 사업의 주축으로 보고 있다. 니치레이 관계자는 “글로벌화, 다양성 추진을 통한 의식변혁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올해 신규채용에서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재를 기업에 소개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2010년 창업해 통·번역, 어학스쿨 사업을 해온 고웰에는 1만1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등록해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자회사를 설립해 기업의 외국인 채용 계획 마련, 입사 후 정착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외국인 채용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지바현은 ‘외국인인재활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기업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가나가와현은 요코하마시에 ‘외국인유학생 채용지원 상담창구’를 설치했다. 사이타마현은 자체 설치한 글로벌인재 육성센터에서 약 30명의 경영인, 인사담당자가 참가한 세미나를 지난 7일 열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기업은 입사 후에 생길 수 있는 기업과 유학생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1일 업무 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직정보회사 캐리타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고도 외국인 인재 채용에 관한 조사’에서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 기업은 25.6%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8%에 달했다. 채용 이유를 물은 결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70%를 넘어 “일본인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채용수를 보완하기 위해”라는 대답보다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