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계열사를 통해 추진 중인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일대 대형 사업장폐기물매립시설 조성사업이 천안과 청주지역 인접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금강유역환경청과 천안시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 계열사인 천안에코파크㈜는 지난해 11월 동면 서림산 기슭에 사업장폐기물매립시설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준비서를 제출했다.
천안에코파크의 사업계획서에 표기된 매립장 부지는 수남면 산 92-4 일원 38만6343㎡다. 이곳에 상부 4단, 하부 6단 등으로 이뤄진 4개의 돔형 매립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4개의 시설을 합친 매립면적은 20만4923㎡로, 축구장 28배 크기와 맞먹는다. 받아들일 폐기물의 양은 699만t가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환경영향평가준비서를 받은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거쳐 지난해 12월23일 평가 항목을 결정하고 이를 공고했다. 또 지난달 12일까지 접수한 주민 의견(민원)을 사업자에 통보하고 해결책 등을 담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하라며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매립 대상 폐기물은 지정폐기물과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산업폐기물이다. 지정폐기물은 산업폐기물 중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감염성 폐기물 등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접 천안시 동면 주민들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주민들은 매립장설치 인허가를 반대하며 반발하고 있다.
천안에코파크가 부지매입을 시작한 2023년 ‘매립장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던 동면 주민들은 행정절차가 진행되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립장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침출수 유출·토양오염·악취·수질 오염 등을 우려하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반대비상대책위 최병구 공동위원장은 “청정지역에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온 농민들은 농산물을 팔아먹을 수 없을 테고, 땅값 하락은 물론 땅을 팔 수조차 없게 될 것”이라며 “인접한 충북 오창에 폐기물 매립장이 3개나 있어 환경오염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큰 폐기물 매립장이 추가로 설치되면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주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천안 동면 수남리 지정폐기물 매립장설치 반대 결의안’을 2023년 6월 시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천안에코파크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주민 지원에 관한 강제조항은 없지만, 주민과의 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반경 2㎞ 이내 175가구 가운데 90%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은 꼭 필요한 시설로 중앙정부에서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권역별 매립장 공모를 했음에도 불발했던 사업을 민간이 추진하는 것”이라며 “천안지역 기업들이나 장래에 들어설 성환 종축장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등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