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11시간을 앉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학원 등 학습 부담이 크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에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교 기반의 청소년 비만예방정책 개선 방향 연구:신체활동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의 2017∼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중·고교생이 하루에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23년 기준으로 주중 11.02시간, 주말 9.21시간이었다. 주중 앉아 있는 시간은 남학생이 10.41시간, 여학생이 11.67시간이었다.
앉아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2017년에는 주중 하루 평균 10.19시간을 앉아 있었으나 2018년 10.51시간, 2019년 10.65시간, 2020년 10.82시간이었고, 2021년 11.18시간으로 11시간을 넘었다. 2022년 10.78시간으로 주춤하다 다시 11시간을 웃돌았다.
주말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말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7년 8.45시간에서 2019년 8.87시간, 2021년 9.28시간, 2023년 9.21시간으로 늘었다.
주중 기준으로 하루 앉아 있는 11시간 중 학습 시간은 평균 7.59시간이었다. 나머지는 학습 이외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이다.
주말에는 학습 시간이 3.84시간, 학습 외 시간이 5.37시간이었다.
주중·주말 학습시간은 2017년 각각 7.64시간, 3.92시간에서 6년 새 소폭 줄었다.
학습시간이 줄었음에도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은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학생들이 여가활동으로 무엇을 많이 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초(4∼6학년)·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를 보면 주중 여가활동 1위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었다. 이어 컴퓨터게임·인터넷 검색, 휴식활동이 뒤를 이었다.
주말 여가활동도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가장 많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 내용도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었다.
2017년에는 휴식활동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으나 2019년 컴퓨터게임·인터넷 검색으로 바뀌었고, 2021년 이후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1위를 지키고 있다.
틈이 생기면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기 본단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청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수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생활 습관은 인간이 전 생애기에 걸쳐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된다”며 “학교 안팎에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발굴해 신체활동을 독려할 수 있는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