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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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최초 美 하버드대 강단 선다…MB계에선 차기 大選 후보 거론

입력 : 2025-02-24 17:11:15
수정 : 2025-02-24 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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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육대학원생 대상 특강…3박5일 보스턴 출장길
현지 교수·학생 대상 인공지능 활용 한국교육개혁 강연
교수·교육감·유학생과 간담회…“경기교육 방향성 알려”
MB 비서실장 출신…보수 친이계 중심 대선 출마 타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국내 민선 교육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강단에 선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하버드대 강연을 위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벨몬트 출장길에 오른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그는 이달 27일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대한민국 교육개혁: 개별화 교육과 인공지능(AI) 활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강연 이후에는 교육대학원 교수들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개혁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강 원고는 임 교육감이 직접 작성하고 여러 차레 퇴고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번 하버드대 방문은 지난해 말 도교육청이 교육부 등과 공동 개최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가했던 하버드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임 교육감은 당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교육의 미래를 두고 의견을 공유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특강 이후 현지에서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한인학생회, 벨몬트교육구 교육감 등과 초중등 교육, 대학입시와 관련한 간담회도 이어간다.

 

앞서 임 교육감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해 워싱턴주교육청 등과 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도교육청 내 국제교류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협력담당팀을 신설하는 등 국제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 교육감은 “이번 하버드대 특강은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라며 “경기교육이 자긍심을 갖도록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교육감은 계엄·탄핵 국면에서 과거 이명박정부에서 일하던 보수 원로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거치며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을 쌓았다.

 

이런 임 교육감이지만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입당이 좌절됐고, 이후 교육감 선거에 나선 바 있다. 현행법 상 교육감은 당적을 가질 수 없어 만약 임 교육감이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경선 출마를 결정한다면 교육감직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

 

임 교육감이 친이(MB)계의 이 같은 제안에 어떤 반응을 내비쳤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