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반면 지방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 분양가 할인과 추가 혜택 등을 제공하며 입주민 유치에 나서는 새 아파트들도 잇따른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예컨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9㎡(5층)는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13일 40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84.97㎡ 21층, 35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올랐다.
잠삼대청에서 재건축 추진 등을 사유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유지된 단지 역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10층) 매물은 지난달 14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도 강남 3구 중심의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
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잠실·신천동을 위주로 송파구가 0.68% 급등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강남구도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위주로 0.52% 오르며 전주(0.3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는 2018년 9월 첫째 주(0.5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서울 주요 지역 거래동향 모니터링 등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지방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번주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내렸다. 5대 광역시(-0.05%)와 8개도(-0.03%), 세종(-0.09%) 등에서 모두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침체가 이어지자 지역 분양시장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을 마무리 짓지 못해 할인 분양 등에 나서는 사례들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 서구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발코니 확장 무상 등 1억원 이상 특별 할인을 내걸었으며,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도 분양가 최대 1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2만2872가구) 가운데 80.6%(1만8426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주택시장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일단은 수요가 살아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주택자나 타지에 있는 유주택자들이 시장에 진입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정부의) 대책이 다소 미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