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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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엑스터시 밀수입·투약 베트남 유학생 4명 기소

입력 : 2025-03-17 13:38:35
수정 : 2025-03-17 13: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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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인 엑스터시를 항공특송화물로 밀반입해 투약한 베트남인 유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검찰청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베트남인 유학생 A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약 밀수사범이 엑스터시를 수거하는 장면. 부산지방검찰청 제공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독일발 항공특송화물을 통해 엑스터시 6400여정(시가 1억8700여만원 상당)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어학연수 목적으로 국내로 입국한 뒤, 대학 기숙사 등에 거주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용기에 마약류를 숨겨두고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최근 한류 열풍으로 어학연수나 유학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부산지역 외국인 마약사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09명이던 외국인 마약사범은 지난해 221명으로 전년 대비 102%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인 마약사범 179명이 적발돼 전년(65명) 대비 175% 폭증 추세를 보이는 등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의 76%를 차지했다. 또 부산이나 경남 김해지역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들이 마약류 밀반입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집단 마약 투약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외국인 마약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찰과 해경, 출입국·외국인청 및 세관 등 유관기관과 수사정보 공유를 통해 외국인 마약사범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