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실시되는 4·2 재보궐 선거는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대선의 민심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풀뿌리 공약 대신 탄핵의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보수와 진보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4·2 재보궐 선거에서는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전남 담양군수, 경북 김천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 5명의 기초단체장과 의원 17명(광역의원 8명·기초의원 9명) 등 모두 22명을 뽑는다. 부산에서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치른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자신의 회사 주식 170억원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결정됐다. 이에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자유통일당 후보 간 4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이, 혁신당은 서상범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내세웠다. 진보당은 최재희 지역위원장이, 자유통일당은 이강산 청년최고위원이 후보로 등판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7년 만에 구로구청장직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권자 관심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는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오세현 전 아산시장과 국민의힘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새미래민주당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 자유통일당 김광만 전 아산시의원 등 4명이 입후보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치러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지난해 10월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 간 격전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 간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담양읍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주말(22일) 유세를 벌일 정도로 민주당 텃밭의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시장 재보궐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배낙호 전 김천시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중앙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무소속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 무소속 이선명 전 김천시의회 의원 등이다. 관전 포인트는 보수 3명과 진보 1명의 대결구도다.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는 여야, 무소속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박환기 전 거제부시장,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무소속 김두호 거제시의회 부의장, 황영석 칼럼니스트가 표심을 훑고 있다. 변 후보와 박 후보는 거제 지역 내 양대 조선소 호황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는 진보 단일후보인 김석준 전 교육감과 중도·보수 성향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윤홍 전 부산교육청 부교육감 등 모두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영 간 후보 단일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