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 이들 중 70% 가까이는 우리나라 피부과·성형외과를 찾았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46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0만5768명) 대비 93.2% 늘었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적별로 보면 일본과 중국이 각각 37.7%, 2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미국 8.7%, 대만 7.1%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대만이 550.6% 늘었고, 일본과 중국도 각각 135.0%, 132.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중국·대만 증가는 피부과 환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피부과만 따졌을 때 대만은 전년 대비 무려 1017.0%, 중국은 278.8%, 일본은 155.2%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이 레이저, 보톡스 등 일명 ‘쁘띠성형’ 시술을 선호하는데 한국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체 외국인 중에서도 역시 피부과 진료 인원이 70만5044명으로 56.6%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 환자가 11.4%(14만1845명), 내과통합 10.0%(12만4085명) 등 순이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환자만 더해도 68%나 된다.
특히 피부과 같은 경우 전년(23만9060명) 대비 194.9%나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복지부는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호감도가 우리나라 피부과·성형외과를 많이 방문하게 된 이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환자 70% 가까이가 피부과·성형외과 쪽에 쏠려 있어 우리나라의 필수의료 인력·인프라 부족 문제를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관 내·외국인 포함 전체 이용량과 비교할 때 외국인 환자 비율은 0.1% 수준으로 전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