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나온 4일 일본 언론들도 이 소식을 긴급히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NHK방송, 요미우리신문 등은 이날 헌재 탄핵심판 선고 소식을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하며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했다.

NHK는 ‘한국 윤 대통령 탄핵 타당…즉시 파면…헌법재판소 결정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11시24분)’라는 속보를 최상단에 올렸다.
관련 기사에서는 “한국의 헌재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 탄핵이 타당하는 결정을 했다”며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즉시 파면돼 60일 이내에 대선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의 파면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라며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는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기소된 바 있고 형사 재판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 역시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속보로 보내며 “헌재에 상급심은 없고 이 판단은 최종 결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즉시 직을 잃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국회에 의해 탄핵 소추된 윤 대통령에 대해 ‘헌법 질서를 침해했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이 선고됐다”며 “이번 탄핵 심판은 선고까지 38일이 걸렸는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결심 2주 이내에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탄핵 반대 여론도 일정 부분 있어 헌재가 신중을 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전임 문재인 정권에서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했고 북한에는 강경한 자세를 취했으나,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대패하고 지지율도 침체돼 정권 운영이 꽉 막혔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진보 성향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이 임기를 약 2년 남기고 퇴장하게 됐지만, 여야 대립이나 사회 혼란이 수습될지 불투명하다”며 “지금까지 양호했던 한·일 관계에 대한 영향도 우려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6월3일이 유력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이 대표가 여론조사상으로는 선두이지만 선거전 행방은 예단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