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사흘째인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아직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 아닌 만큼 관저를 비워야 한다. 당선 전 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면된 대통령이 언제 관저를 비워야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명문 규정은 없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후 사흘째 되던 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옮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주 중반 이후 서초구로 이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파면 이후에도 최장 10년 동안 경호처의 경호는 유지되는 만큼 관련 준비가 필요해서다.
윤 전 대통령을 경호할 경호처 담당자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또 서초동 자택 부근 주민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윤 전 대통령 이날 자신의 지지자 모임인 국민변호인단에 메시지를 전했다. 파면 후 두번째 메시지다.
그는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봤다”며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고 전했다.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청년층을 향해서는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시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시라.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변호인단을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도부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1시간 가량 차담을 나눴다.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14일에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14일 첫 정식 대판을 연다. 4월 21·28일, 5월8일도 공판 기일로 지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