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내란청산론’과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론’을 기치로 내걸고 공세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21대 대선일을 6월3일 화요일로 확정하는 안건을 상정·심의·의결했다. 또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정부는 국민 참정권 보장 및 선거 준비에 최대한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대통령 궐위일(4월4일)로부터 60일째가 되는 6월3일을 선거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본투표에 앞선 사전투표일은 5월 29∼30일(오전 6시∼오후 6시)이다.
조기 대선 레이스 초반에서 민주당은 ‘내란청산론’을 기반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굳히기’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아직 이어지는 만큼 내란청산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헌정질서 수호 세력과 헌정질서 파괴 집단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을 내란청산 헌정 수호 세력으로,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구분짓고자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책임을 지고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이 대표 역시 탄핵 정국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동반청산론’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선 레이스를 ‘열세’에서 시작하는 만큼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파국의 책임을 민주당에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국정 안정, 국가 정상화다.
이를 위해 이 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쪽(윤 전 대통령)에서 법적 책임을 졌으니 이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선에) 불출마하거나 대선에 나오더라도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