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경북 산불 산림 피해 규모가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된 산불영향 구역보다 실제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산림청의 초기 추산 방법이 부실했거나 보상비를 늘리기 위해 시·군이 피해 면적을 좀 더 부풀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각 지자체와 당국 등에 따르면 산림청을 포함한 정부 기관 합동 조사 결과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 피해 규모는 9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면적(6만523㏊)의 1.4배에 달한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 후 경북 산불 영향 구역이 4만5157㏊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 피해 규모는 발표 수치의 2배에 육박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 산림 피해 면적(2만3794㏊)의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태형 구미대 교수(소방안전과)는 “산불 피해는 실제 조사를 하면 처음보다 면적이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집계의 경우 큰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피해 면적에 따라 국가예비비 지원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 각 시·군에서 피해 규모를 좀 더 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산불은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한 돌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며 피해를 냈다. 산림 당국은 조만간 피해 면적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액은 1조13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