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택시가 울주군 서생면의 한 도로에서 석축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70대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 미숙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택시 운전자 부검 결과 음주·약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운전자 사망으로 사건을 불송치 종결할 예정이다.
울산경찰청은 24일 관계기관의 분석과 감정 결과를 종합한 결과 운전기사가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택시 블랙박스 확인 결과 충돌 직전 후방제동등이 켜지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차량 감정 결과에서도 가속장치와 제동장치에는 기계적인 결함이 없었던 걸로 확인됐다.
사고기록장치 기록에서도 제동페달이 작동한 기록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응급실 환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고 차량에 탑승한 승객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에어백도 정상적으로 터졌음에도 4명이나 사망한 것은 탑승객 모두가 고령이었다는 점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3∼4배가량 높아진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노인 인구가 증가하자 이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고령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할 경우 교통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70세 이상 운전면허 반납자에게 2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하지만 이런 방안에도 면허 반납은 저조한 상황이다.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은 2024년 8월 기준 7.3%에 불과하며, 6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반납률은 더 낮아 2% 내외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