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국내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면서 과징금 규모가 2023년 LG유플러스에 부과된 6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 브리핑에서 “메인 서버에서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해킹된) 유심(USIM)을 보관한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2일 SK텔레콤에서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고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최 부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 전이었던 LG유플러스와는 차원이 다른 상태”라며 “(SK텔레콤의) 과징금 액수가 LG유플러스보다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가입자들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2023년 7월 개인정보 약 30만건이 유출된 LG유플러스에 과징금 6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개인정보 보호법상 과징금 상한이 위법행위와 관련된 매출액의 3%였으나, 같은 해 9월 개정 법 시행에 따라 전체 매출액의 3%로 조정됐다. 기업 입장에선 과징금 부담이 커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