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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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샘·벵뒤굴 신비한 제주 동굴 속살 드러낸다

입력 : 2025-05-21 06:00:00
수정 : 2025-05-20 2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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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문의 해’ 시즌2 개막
접근 어렵던 비공개코스 개방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인 ‘제주의 자연’이 30일 개막한다. 국내 최고 해발고도에 있는 한라산 백록샘과 거문오름 비공개 동굴 탐방 등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코스가 일반 공개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는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불의 숨길, 신화적 자연, 생명의 숲 등을 테마로 구성됐다. 7월3일부터 개최하는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대표 자연 유산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속에 깃든 신을 테마로 한 송당본향당, 혼인지, 종달리 생개남 돈짓당 등도 포함됐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비공개 동굴인 벵뒤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평대리 비자나무 숲, 식산봉의 황근 자생지와 상록활엽수림, 서귀포 치유의 숲에 위치한 도 무형유산인 구덕장 전시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인 가파도 제단(짓단)까지 다채로운 스폿이 준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접근이 제한된 특별 공간의 개방이다.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유산축전 기간 처음으로 한라산 비공개구간인 백록샘 탐방과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을 공개한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비공개 동굴인 김녕굴과 벵뒤굴(사진)도 특별탐험대를 통해 개방된다.

시즌2부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23일부터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와 각 스폿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카페 등을 대상으로 협력업체를 공개 모집해 참가자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시즌1 ‘제주의 꿈’은 제주의 아픈 역사 위에 쌓아 올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조명했다. 방문객들은 유산 체험을 통해 단순 관광을 넘어 ‘기억을 품은 섬’ 제주를 새롭게 마주했다. 3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