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계란과 돼지고기 등 주요 축산품 가격이 급등했고 김밥, 삼계탕, 칼국수 등 서민층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 가격도 올라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도매가는 5505원으로, 3개월 전(2월 20일, 4363원)과 비교해 26% 급등했다.
계란 가격이 5500원을 넘어선 건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 폭등을 겪은 2021년 9월 1일(5508원)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소비자가격은 이미 7000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특란 30구(일반란) 전국 평균 가격은 7052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경우 7980원으로 8000원에 육박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산 냉장 삼겹살 평균가는 100g당 24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지역 주요 정육점에서는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2480~2600원대로 형성돼 있다. 최근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대체재인 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돼지고기 등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4.8% 상승(전월 대비 1.6%↑)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은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뒷다릿살 수요 증가와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623원으로 전달보다 23원(0.6%)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는 9615원(1.6%↑), 삼계탕은 1만7500원(0.9%↑), 삼겹살(200g 기준)은 2만447원(0.8%↑)으로 집계됐다. 주요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5개의 가격이 단 한 달 만에 오른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크다. 서울에서는 김밥(4.4%), 자장면(3.4%), 칼국수(3.0%), 냉면(2.7%) 등 모든 외식 품목이 작년보다 비싸졌다.
이외에도 서민 식탁 위 필수 반찬들인 무(41.0%), 양파(17.5%), 깐마늘(37.7%), 계란(5.1%) 등도 가격 오름세 브레이크가 사라진 상태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밥상 물가 진정’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1200억원)을 활용한 농산물 할인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들이 최대 40% 할인 가격으로 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축산물은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이어가며,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도 돼지고기 수입 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