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22일 경기 부천을 찾아 “저를 키워준 곳”이라면서 대역전극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수도권 공략에 나선 김 후보는 ‘민생·경제 대통령’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부천에서 몰표를 줘서 경기도지사 할 때 거의 다 이겼다”면서 “일자리 대통령,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부천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김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김 후보는 “여론이 바짝바짝 올라가는 것을 믿느냐”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방탄 독재를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이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고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15대 총선을 회상하며 “3등으로 시작해 투표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이던 자유민주연합 박규식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부천은) 시장도 국회의원도 다 민주당”이라면서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 민주당이 독재당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방탄 입법, 방탄 탄핵, 방탄 독재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독재로 갈 위험해 처했다. 민주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연일 가족적 이미지를 부각하며 ‘가족 리스크’가 있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는 김 후보 가족이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고, 부천 유세에서는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이에 앞서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사회복지사인 외동딸 동주씨 부부는 경기 광명시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함께 보육 환경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어린이집 교사 처우 개선, 육아휴직 수당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진행한 ‘여성 정책 협약식’ 행사 도중엔 김 후보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경제 대통령이 돼서 자본시장을 더 크고 튼튼하게 만들겠다”면서 “전 세계의 투자를 이끌 세일즈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날 직능단체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을 만나고 대한의사협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차례로 회동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의협을 찾아 의료 대란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한 책임자,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의료 정책은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