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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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역대 최고인데… 청년층은 고용난 장기화

입력 : 2025-08-14 06:00:00
수정 : 2025-08-13 18: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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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명 늘어… 15~64세 고용률 70.2%
15~29세 취업자는 15만8000명 줄어

7월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청년층의 고용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업·제조업 분야 고용 부진은 1년 넘게 이어졌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15~64세 고용률은 70.2%로 0.4%포인트 상승해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5만8000명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5.8%로 0.7%포인트 하락하며 15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그리고 아르바이트 등이 많은 숙박·음식점업 일자리가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8000명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도 9만2000명 줄었다. 각각 13개월, 1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7만1000명 줄었는데, 지난 5월(-6만7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은 늘었지만 음식·주점업 쪽에서 줄어들었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7월 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발급돼 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령화로 돌봄 서비스 일자리는 급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6만3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해당 업종 취업자는 329만명으로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70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고용률도 47.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은 침체가 지속됐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은 72%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는데, 지난 6월(-0.3%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일을 하거나 구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20대 청년층은 42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