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창경 80주년을 기념해 복제개선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국민과 현장 경찰이 각각 바라는 경찰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국민은 ‘공정’을 경찰관은 ‘강인함’을 선호하는 이미지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복 색상에 대해서는 경찰은 검정색을 선호했지만 국민은 현재 근무복 색상인 푸른색을 선호하는 차이가 있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바라는 이미지’를 설문한 결과 388명(39%)이 ‘합리적인 처리, 공정한 이미지’를 꼽았다. 이어 ‘국민 경청, 친절한 이미지’(25%), ‘국민 보호, 강인한 이미지’(19%), ‘신속 해결, 활동적 이미지’(18%)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에 응답한 절반은 경찰 색상에 대해 “푸른색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찰관 7994명을 대상으로 ‘신고로 출동한 자신에게 국민이 바라는 경찰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3959명(50%)이 ‘국민 보호, 강인한 이미지’를 택했다. 다음으로는 ‘합리적인 처리, 공정한 이미지’(25%)가 뒤를 이었고 ‘신속해결, 활동적 이미지’(17%), ‘국민 경청, 친절한 이미지’(8%) 순이었다. 설문에 응한 경찰들은 70% 가량이 검정색 색상을 선호했다.
경찰복별로 차이도 있었다. 경찰관 774명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경찰 근무복 색상 선호를 설문한 결과 국민 31.5%는 현재 청색을 선호했고 경찰 43.5%는 검정색을 선호했다. 교통복에 대해서는 경찰(53.7%)과 국민(46.8%) 모두 아이보리색을 선호했다.
경찰은 10년마다 복제개선을 추진해왔다. 2016년 현재 근무복으로 교체했을 당시 약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올해는 재정 여건 등을 반영해 근무복을 당장 교체하지 않고 추후 연구를 더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복제개선은 점퍼류, 모자, 조끼 등 외근복장만을 대상으로 한다. 점퍼의 경우 내년에는 외근직, 2027년 내근직 순으로 순차 교체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복제개선에 1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시민 6700여명과 현장경찰관 6200여명을 대상으로 새 경찰복제에 대한 품평회를 열었다. 시제품 공개 과정에서 경찰 내부에서는 “작업복 같다”는 혹평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10월21일 경찰의날에 최종 결과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