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기국회 개원식에 ‘상복 차림’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항의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게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謹弔) 리본 등의 복장 규정을 준수해 다음 달 1일 오후 열릴 정기회 개회식 및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입법 독주·폭주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담겨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국회 의장단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기국회 개원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줄 것을 여야 의원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 백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복을 입고 연단에 나서 정기국회마다 한복 착용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며칠 전, 백 의원 제안을 받아 이학영·주호영 부의장 두 분과 함께, 정기국회 개회식 때 한복을 입자고 의원들께 제안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심하지만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특별한 날, 우리 문화와 한류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는 것은 갈등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가 된다면 더 좋을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 같은 우 의장의 제안과 관련해 지난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국회의장이 한복을 입자는 제안을 주셨는데, 저나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