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애초 목표치의 두 배에 달하는 15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대비 11배가 넘는 888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한 가운데, 2년 만기 300억원 모집에는 3110억원, 3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는 5770억원이 청약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흥행에 힘입어 발행 금리도 크게 낮췄다. 등급 민평금리(같은 신용등급 채권의 평균 금리) 대비 2년 만기 채권은 마이너스(-) 35bp(1bp=0.01%포인트), 3년 만기 채권은 -55bp 낮아졌다. 대한전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30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1,250억 원은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 성과는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지난달 말 기준 3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호반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말 9455억원 대비 약 3.5배 성장한 규모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사실상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며 “재무 건전성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