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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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하수구에 있냐” 文과의 사진 올렸을 뿐인데…비난 쇄도 왜?

입력 : 2025-09-14 09:30:44
수정 : 2025-09-14 0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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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추석 인사 겸 文 대통령 내외 찾아봬”
文 부부와 웃는 사진 공개…與 지지자들 ‘분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석 인사를 겸해 평산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뵀다”며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이야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는 글과 함께 즐거운 한때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낙연 상임고문 페이스북 캡처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그를 보며 활짝 웃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에 여당 지지자들의 속이 뒤집어지는 분위기다.

 

이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추석 인사를 겸해 평산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뵀다”며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이야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내외분께서는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며 “평산도 올여름은 몹시 더웠다고 하시는데, 충만한 가을 맞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마주 앉아 활짝 웃는 이 고문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이 고문 앞에서 그야말로 ‘파안대소’격의 표정인데, 옆에 앉은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즐거운 듯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고문의 SNS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얼굴이 참 두껍다”며 “양심을 하수구에 처박았나”라며 분노했고, 다른 누리꾼은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문수나 계속 지지하라”며 여전히 앙금이 남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 고문을 겨냥한 비난은 그가 대선을 앞두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그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올해 5월29일 TV조선을 통해 방송된 찬조 연설에서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자”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었다.

 

‘괴물 독재국가’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이 고문은 “괴물 독재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고심끝에 결론지었다”는 속내도 토로했다.

 

특히 대선을 두고 “양대 세력은 내란심판이냐, 독재 저지냐로 싸우고 있다”며 “그러나 내란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 독재는 눈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라고 김 후보 지지의 당위성을 이 고문은 내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