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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총각만 국제 결혼 한다고?...서울 전체 혼인 중 약 10%는 국제 결혼

입력 : 2025-09-15 07:21:13
수정 : 2025-09-15 0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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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시집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차례상 차리는 법 배우기‘를 마치고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민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도 들어 전체 혼인의 약 10%가 국제 결혼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15일 혼인·이혼 추이와 가족 가치관, 가구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인구총조사, 인구동향조사 등 국가승인통계를 근거로 정리된 자료다.

 

이날 시에 따르면 2000년(7만8745건)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유행기 동안 급감했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4만2471건으로 전년(3만6324건) 대비 16.9% 증가해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과거보다 높아졌으며, 국제결혼은 전체 혼인의 약 10%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고된 국제결혼은 4006건으로,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2633건,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1373건이었다.

 

외국인 배우자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이 많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권 출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구도 늘어 약 7만8000가구가 다문화 가구로 드러났으며, 가구원 수도 2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결혼을 통한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귀화자와 다문화 2세 등 다양한 배경의 가족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족 구조와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고립·외로움 예방, 청년 주거 안정, 양육친화 환경 조성 등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결혼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남성에게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결혼은 1995년 1만3500건에서 지난해 2만800건으로 53.9%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9.3%로 확대됐다. 10건 중 1건은 다문화 결혼인 셈이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남성이 주를 이뤘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간 결혼이 1995년 1만400건에서 지난해 1만5600건으로 50.7% 늘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중국, 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결혼은 1176건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10년 사이 최다 기록이다.

 

반면 일본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결혼은 147건에 그쳐 10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 남성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짝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여성과 결혼하면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