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60대 남성이 16년간 목 뒤에 생긴 머리만 한 혹을 방치하다가 수술로 제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시에 거주하는 65세 남성 A씨는 2009년에 목 뒤에 작게 돋아난 혹을 처음 발견했다. 이때만 해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치료를 받지 않고 연고를 바르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며 혹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16년이 지나자 A씨는 더 이상 혹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머리만 한 크기로 커진 혹이 A씨의 목덜미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병원을 찾은 A씨는 ‘지방종(lipoma)’ 진단을 받았다.
지방종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지방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40~60대 성인에게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통증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커지기도 한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A씨의 종양은 축구공만 한 크기로 커져 있었으며 주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경부신경총(cervical plexus) 근처에 있어 수술이 쉽지 않았다.
A씨는 종양 크기가 큰 탓에 등을 대고 눕는 자세가 불가능해 수술 내내 옆으로 누운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그는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이고르 포피린 박사는 현지 언론에 “이런 종양은 보통 느리게 자라고 통증이 적어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미루고 자연적으로 사라지길 기다린다”며 “사실상 외과적 절제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지방종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커지거나 불편감이 있을 경우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