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에 손꼽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에서 한국계 단원이 탄생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하던 1842년 설립된 빈필 183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한국명 조수진·사진).
28일 음악계에 따르면 해나 조는 수년에 걸친 오디션과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지난 22일 제2바이올린 파트의 정년보장 단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천상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는 빈필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정식 단원이 될 수 있다.
먼저 빈 국립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합격해야 빈필 단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후 오페라극장 단원으로서 최소 3년간 빈필 활동도 병행하며 빈필 특유의 앙상블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이는 개인 기량을 과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시험받는 과정이다.
이 기간 동안 성실성·협업 태도 등도 함께 관찰된다. 3년이 지난 연주자에게는 정회원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최종관문은 동료 심사다. 지휘자나 경영진이 아닌 함께 무대에 선 단원들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회원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해나 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후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 등을 거쳐 2019년 빈필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이후 2022년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통과했으며 2024년 11월 단원 투표를 통과한 후 이번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11월에 열리는 빈필의 내한 공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