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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화장품↑ 디젤차·TV↓ …소비재 수출 10년새 대격변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10-01 05:00:00
수정 : 2025-09-30 1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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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에서 전기차, 식품,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며 수출 지형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수출 상위 10위권에 전기차, 식품, 화장품류, 중고차(가솔린) 4개 품목이 새롭게 진입했다.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101억달러로 10년 만에 70배가량 판매가 늘어 4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화장품류는 같은 기간 6억달러(16위)에서 32억달러(7위)로, 식품은 11억달러(11위)에서 33억달러(6위)로 성장했다. 중고차는 5억8000달러(17위)에서 28억9000달러로 5배가량 늘며 9위를 기록했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디젤차는 2위에서 11위로 떨어졌고 TV(7위→77위), 세제·비누 등 기타 비내구소비재(8위→13위), 패션 액세서리(9위→20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상의는 “가솔린차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출 소비재 1위 품목이지만,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로 가솔린·디젤차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이미지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중고차는 물론 화장품, 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대미 수출은 전체의 39.1%(387억달러)로 10년 전보다 12.6%포인트 증가했다. 2위인 중국은 1.6%포인트 감소한 6.7%를 기록했고 일본도 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캐나다(3.4%→5.4%)와 네덜란드(0.5%→1.3%)는 물론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이 늘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하반기에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유망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