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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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6년간 2조원 투입해 ‘드론 허브’ 노린다

입력 : 2025-10-17 16:52:13
수정 : 2025-10-17 16: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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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드론(무인기) 산업에 6년간 442억대만달러(약 2조원)를 투입한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드론 공급망의 아시아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경제부가 제출한 ‘드론 산업 발전 총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대만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42억대만달러를 투입해 생산·시험·연구개발(R&D) 기반을 확충하고, 대만을 민주 진영 드론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대만 경제부는 대만 내 드론 제조업체가 250여개에 달하며, 지난해 총생산액은 50억5000만대만달러(2334억원) 규모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를 2030년까지 400억대만달러(1조8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일본·체코·폴란드 등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대만 내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진창 경제부 차장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군사용 드론뿐 아니라 무인 보트, 수중 드론의 개발과 관리도 포함됐다”며 “국방부, 교통부 등과 협력해 테스트센터, R&D 시설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해저 자료 수집 등 비군사 영역에서도 무인기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은 “드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대만 정부의 움직임은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 민간용 드론을 유사시 군사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지난 15일 프랑스 미사일 제조업체 MBDA와 ‘미라주 2000’ 전투기에 사용되는 미카 및 매직 대공미사일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8일부터 2030년 말까지이며, 총 예산은 61억8000만대만달러(2858억원) 규모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계약이 공군의 주요 전력인 미라주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다쏘사로부터 미라주 2000 전투기 60대를 도입했으며 현재 53대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