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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하수조 질식사고 3명 사망… 27일 합동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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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검출… 1명은 중태
2025년만 9건 사고 6명 목숨 잃어
김영훈 노동, 특별감독 등 지시

유해 가스 농도를 미리 측정하기만 해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사고인 밀폐공간 질식 사고가 잇따라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해 엄정 수사와 함께 가용할 산업안전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26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1분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 내에서 작업자 4명이 질식한 채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40∼50대 4명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져 있다.

 

지난 25일 질식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아연가공업체 지하수조 입구.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찰이 당시 지하 수조 내부를 유해가스 측정 장비로 분석한 결과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가스를 사고 원인으로 국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27일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다 유독가스로 질식하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소 9건의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밀폐공간 질식 사망사고 14건 중 12건(85.7%)은 작업 전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해당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 진행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찰청, 행정안전부 등과 연 범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노동부와 검찰, 경찰 등은 중대재해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