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교보문고·카카오모빌리티 등과 연계한 ‘생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객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단순히 연체 이력이나 카드 사용액이 아닌, 책 구매·택시 이용·이체 기록 같은 일상 데이터가 신용점수 산정에 활용되는 것이다.
◆교보문고·카카오모빌리티 데이터까지 반영
카카오뱅크는 29일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2025 카뱅 커넥트’에서 대안신용평가모형(Alternative Credit Scoring)을 공개했다.
이 모형은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에서 수집된 약 1800만 건의 가명결합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다.
이 안에는 도서 구매이력, 택시 이용 빈도, 선물하기·이체 기록, 적금 실적 등 약 3800개의 변수가 포함된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생활 데이터를 반영하면 금융정보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고객들의 상환 가능성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며 “실제로 기존 CB(신용평가사) 점수로는 대출이 거절됐던 고객 중 약 1조 원 규모가 새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생활습관+AI’로 금융 문턱 낮춘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모형(카카오뱅크스코어)에 적용해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층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왔다.
현재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누적 대출 공급액은 약 15조 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이 더 쉽고 안전해지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AI 금리검색·AI 금융계산기·AI 스미싱 탐지 등 서비스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 평가의 기준, ‘돈’에서 ‘생활’로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시도가 신용평가의 기준을 ‘금융정보 중심’에서 ‘생활정보 중심’으로 옮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용자의 소비패턴, 이동, 결제 이력 등이 ‘금융 신뢰도’로 읽히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책을 꾸준히 사고 택시비를 정상 결제하는 습관이 결국 ‘성실한 생활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신용평가가 단순 기술이 아닌 새로운 사회적 신뢰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