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K뷰티’가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이 CJ올리브영 쇼핑 인증샷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고, 각국 정상 배우자들도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을 찾아 한국 뷰티 체험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럴라인 레빗(28)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에 한국 화장품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 찾은 스킨케어 제품들”이라는 글과 하트 이모티콘을 남겼다.
사진에는 조선미녀, 메디큐브, 메디힐, 토리든, VT코스메틱 등 K뷰티 대표 브랜드의 제품이 담겼다. 레빗 대변인은 직접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해당 제품들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은 경주 관광의 핵심 지역인 황리단길의 중간에 있는 데다 한옥 콘셉트의 특색 있는 매장 디자인으로 에이펙 기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평상시 20% 수준이던 경주황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에이펙 주간이 시작되자 방문객이 늘면서 전날 63%까지 치솟았다. 지난 23∼29일 외국인 방문객 수도 전주보다 77%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객단가 역시 이달에 내국인 대비 세 배 이상 높아졌다.
이번 에이펙 공식 협찬사인 올리브영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화장품과 뷰티 기기를 협찬했다. 또 경주황남점에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일시 파견하고,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도 비치했다.
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도 행사 첫날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부스를 마련해 귀빈들을 맞았다.
LG생활건강의 ‘더후’ 제품과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행사장에는 전날 20∼30명이 다녀갔다. 글로벌 화장품 관계자와 일본 해운업체 귀빈, 파푸아뉴기니 업체 관계자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 인사들이 찾았다.
행사장에서는 옻칠 공예 시연을 보인 서울시 무형유산 제1호 칠장 수곡 손대현 장인과 방문객들이 인증사진을 찍는 등 인기를 끌었고, 전통 노리개를 만드는 체험에서는 연신 환호가 쏟아졌다.
아모레퍼시픽 부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글로벌 기업 임원들의 배우자,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에 열린 메이크업 쇼에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뒤편에서 쇼를 서서 보는 참석자들도 있었고 외신기자들도 높은 관심을 가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피부색을 진단해 파운데이션과 립스틱을 현장에서 즉석 제조하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