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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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업주 폰 해킹, 성매수남 돈 갈취

입력 : 2025-11-04 06:00:00
수정 : 2025-11-03 18: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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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룸 영상 보내겠다” 협박
36명에 2억 뜯어… 15명 檢 송치

해킹 앱을 이용해 마사지업소 성매수자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2억여원의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검거됐다. 사무실까지 임대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불법 촬영’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했고, 경찰에 덜미를 잡힌 이후에도 2년 넘게 도피 행각을 벌였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의 부탁을 받고 범죄수익을 자신들의 계좌로 건네받아 인출해 준 조력자 5명과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도피한 이들에게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제공한 5명 등 10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와 B씨 등 구속된 피의자 5명은 동네 선후배 관계로, 2022년 1~7월 성매수남 60여명을 협박해 이 중 36명으로부터 2억4000여만원을 빼앗았다. 나머지 24명에게 강탈하려던 2억여원은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피해액은 1인당 150만원에서 4700만원까지 다양했다.

A씨는 연락처와 메시지, 통화내용 등 고객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해킹 앱을 구매한 뒤 이를 성매매 업주들에게 ‘영업용 프로그램’으로 소개해 휴대전화에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업주들의 연락 내용을 통해 성매수자들의 개인정보, 업소 이용 정보를 가로챘다.

이들은 노트북과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활용해 성매수남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사지룸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녹화된 장면을 지인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으나 실제 촬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