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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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등반 50대, 낙상… 소방헬기로 병원 이송

입력 : 2025-11-09 15:19:09
수정 : 2025-11-09 15: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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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철을 맞아 전북 주요 산에서 등산객 낙상 등 산악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46분쯤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 까치봉(해발 715m) 인근에서는 등산객 A(50대)씨가 산행 중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다.

 

8일 오전 9시46분쯤 전북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 까치봉(해발 715m) 인근에서 50대 등산객이 낙상해 다리를 다친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이로 인해 A씨는 좌측 발목과 정강이에 부종, 변형 등이 생겨 119에 구조 요청을 했으며, 소방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그는 일행과 함께 정상 인근에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소방 23명과 국립공원공단 직원 2명 등 총 25명이 출동했고, 구조·구급차 3대와 소방헬기 1대 등 장비가 투입됐다.

 

산행 중 안전사고는 지난 9월에도 이어졌다. 진안 구봉산에서 등산객이 10여 m 아래로 떨어져 다리 골절과 탈구 부상했고, 완주 대둔산에서는 등산객이 3m 아래로 추락해 늑골이 골절됐다. 두 사고 모두 소방헬기가 출동해 부상자를 긴급 이송했다.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 산악사고는 총 2034건으로, 이 중 400여 건이 9~10월에 집중됐다. 산악사고 5건 중 1건꼴로 단풍철에 발생한 셈이다. 특히 최근 가을철 사고는 여름철보다 빈발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미끄러짐, 균형 상실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분석됐다.

 

산별로는 덕유산(192건), 대둔산(159건), 모악산·구봉산(각 137건), 지리산(123건) 등 주요 등산 명소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완주·진안·무주·남원 등 산악지대 지역 소방서의 출동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전북소방본부는 가을철 산행 안전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산행 전 등산로와 장비를 사전 점검해야 하며 하루 8시간 이내 산행과  해지기 2시간 전 하산, 비지정 등산로 출입 금지, 음주·단독 산행 자제, 우천 시 계곡 산행 금지 등이다.

 

또 산행 중 부상이나 조난 시 이동을 멈추고, 산악위치표지판 번호를 확인해 119에 신고하거나 휴대전화 위치 공유 기능을 활용해 구조대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단풍이 절정인 가을 산행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