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이 10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로 뜻이 10대 유행어인 ‘67’을 선정했다.
‘67’ 또는 ‘6-7’이라고 쓰고 ‘six-seven’(식스-세븐)이라고 발음하는 이 단어는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10대들 사이에서 온라인 밈으로 큰 인기를 끈 단어다. 다만, 그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기 힘들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한 속어’라고 설명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무의미한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10대들은 이 단어를 손으로 저글링 하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그저 그렇다‘라거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쓴다. 어른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단어는 미국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6 7)‘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프로농구(NBA) 스타 라멜로 볼이 등장하는 틱톡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던 노래로 볼의 키가 마침 6피트7인치(약 200.6㎝)이다. 이후 ’67‘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은어가 됐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가 ’뇌 썩음‘(brain rot)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 썩음‘은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2024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신조어로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며 정신적, 지적 상태가 저하되는 현상을 뜻한다. 다만, 딕셔너리닷컴은 “이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관성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