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차량 돌진하는 ‘거대 곰’…日 홋카이도서 공격 포착

입력 : 2025-11-10 17:07:50
수정 : 2025-11-10 17:10:49
폰트 크게 폰트 작게
6일 日서 곰이 도로 출몰
지난 4월 이후 13명 사망

최근 일본에서 야생 곰의 습격이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홋카이도에서는 대형 곰이 주행 중인 차량에 달려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X(옛 트위터)

 

7일(현지시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약 170km 떨어진 마을의 한 목장주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저녁 오후 7시 30분쯤 목장으로 향하던 직원이 밤에 곰을 만났다”며 글을 게재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이 영상에서 비 내리는 밤 몸집이 큰 곰이 도로 위에서 차량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다. 운전자는 곰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후진했으나 곰은 차량 보닛을 덮친 뒤에도 집요하게 차를 쫓아왔다. 

 

목장주는 “직원은 무사히 별일이 없었지만 근처에 사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며 차량 보닛이 곰에게 할퀴어져 찌그러진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평소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 “직원이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곰의 습격으로 찌그러진 보닛. X(옛 트위터)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곰 출몰 건수는 2만79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원인 13명이 사망했다. 

 

일봉 당국에서는 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혼슈 북부 아키타(秋田)현에는 자위대가 투입됐다. 이는 스즈키 겐타 아키타현 지사가 마을로 내려오는 곰을 지자체 행정력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며 자위대 파견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자위대는 총으로 곰을 퇴치하지 않고 대형 덫 설치, 포획된 곰 운반 등 지원 업무만 담당한다. 대원들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방패, 곰 퇴치용 스프레이, 길이 165㎝ 봉 등을 지참한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곰을 경찰이 소총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했다. 이들은 13일부터 소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일부 택배회사는 홋카이도, 도호쿠 지방에서 근무하는 배달원들에게 곰 퇴치용 스프레이 배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곰의 주식인 너도밤나무 열매가 올해 대흉작이어서 마을에 출현하는 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