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스릴러(Thrille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톱 10에 다시 진입했다. 핼러윈(10월31일) 주간에 맞춰 스트리밍이 급상승한 데 이어 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 ‘마이클’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미국 내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빌보드는 10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에서 ‘스릴러’가 이번 주 10위로 ‘톱 10’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스릴러’는 잭슨이 1982년 발매한 동명 앨범의 수록곡이다. 이 앨범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그래미어워즈에서 당시 최다 수상 기록인 8개 부문을 휩쓸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1억400만장이 판매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빌보드에선 1984년에 ‘핫 100’ 4위를 기록했다.
‘스릴러’는 핼러윈을 맞아 지난주 싱글차트에 32위로 재진입했다. 차트 집계 기간(10월31일∼11월6일) 전주 대비 57 상승한 1400만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스릴러’가 핼러윈 때마다 인기를 얻는 것은 뮤직비디오 덕분이다. 영상 길이가 14분에 달하는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늑대인간’ ‘시체들의 밤’ 등에서 콘셉트를 차용했으며, 잭슨이 늑대인간과 좀비로 분장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뮤직비디오는 음악전문 채널 MTV에서 공개한 최초의 흑인 가수 뮤직비디오였으며, 2011년에 MTV가 개국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시대별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1980년을 대표하는 뮤직비디오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릴러’가 이번에 ‘핫100’ 10위에 오르면서, 잭슨은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마다 ‘핫100’ 톱10에 진입한 최초의 가수로 등극했다. 빌보드는 “마이클 잭슨은 1970년대부터 1980, 1990, 2000, 2010, 2020년대에 각각 싱글차트 ‘톱 10’에 진입한 최초의 가수”라고 설명했다.
그룹 잭슨 파이브로 활동하던 잭슨은 1971년 솔로 데뷔곡 ‘갓 투 비 데어(Got to Be There)’로 솔로 가수로는 처음 싱글차트 ‘톱 10’에 든 이후 지금까지 총 30곡의 노래를 싱글차트 ‘톱 10’에 올렸다. 그 가운데 13곡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한편 잭슨이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 ‘마이클’은 내년 5월13일 개봉한다. 1969년에 데뷔한 뒤 2009년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수많은 명곡과 퍼포먼스로 음악 역사를 바꾼 그의 일대기를 담는다. 잭슨의 조카인 자파 잭슨이 극 중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다. 자파 잭슨은 잭슨의 형인 저메인 잭슨의 아들이다. 연출을 맡은 안톤 후쿠아 감독은 “자파 잭슨은 그의 삼촌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목소리, 춤, 노래까지 모두 마이클 잭슨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