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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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수많은 전태일, 生死 경계에…가야할 길 아직 멀었다"

입력 : 2025-11-13 15:28:13
수정 : 2025-11-13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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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서 예견된 사고 반복…국제사회에서 볼 때 수치스러운 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55주기"라며 "온몸으로 부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산화한 청년 전태일의 외침은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는 데 소중한 불씨가 됐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서 보듯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일터에서 생과 사의 경계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통령은 "충분히 예측되는 상황에서의 추락사고나 폐쇄 공간에서의 질식사 등이 반복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에서 볼 때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산업 안전의 패러다임과 인식을 근본부터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도 안전의 문제를 비용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늘려야 할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며 "관계부처들도 겨울철 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업안전 문제뿐 아니라 노동문제 전반에 있어 "노동자와 사용자, 정부가 상호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생 고령화 시대, 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산업기술 대전환 시대에 (노동 분야는) 여러 대내외적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일자리, 노동시간, 정년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을 피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고 타협·설득·조정해 가며 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자리를 빌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준 김지형 전 대법관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사노위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사가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