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도 사실상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구온난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탄소 예산(GCB)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81억t(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경우 올해 화석연료 사용이 정체 상태이지만, 배출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탄소 배출과 재생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섭씨 1.5도 이내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제한한다는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향후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1700t으로 추산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 속도로 증가한다면 4년 후에는 1700t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2015년 파리협정을 맺고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되,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데 ‘노력’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1차 목표가 사실상 붕괴한 셈이다. 노르웨이 국제기후연구센터(CICERO)의 글렌 피터스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