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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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강버스 사고’에 與 “시민 몇 명 죽거나 다쳐야 멈출 건가”

입력 : 2025-11-16 11:44:51
수정 : 2025-11-16 11: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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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오세훈 시장이 직접 사과해야”
“1건 대형사고 전 29번의 사고 발생”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복되는 한강버스 사고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 및 한강버스 운항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서울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 얕은 곳에서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에 “시민 몇 명이라도 다치거나 죽어야 멈출 거냐”고 16일 따져 물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또다시 멈춘 한강버스, 당장 운항을 중단하고 오세훈 시장은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벌써 수십 차례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철저한 재검토 아래 재개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해야 할 대중교통이 오히려 시민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며 “본인의 전시행정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잡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그리고는 “정말 끔찍하게도 시민 한 명이, 또는 시민 몇 명이라도 다치거나 죽어야 멈출 건가”라며 “시민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SNS에서 “80명의 승객이 한강 한복판에 멈춰 선 배에서 공포에 떨었고, 작은 구조선에 실려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참으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1건의 대형사고 전에는 경미한 사고 29건과 징후 300번이 일어난다”며 “한강버스는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의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는 처음부터 세금낭비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이제는 안전 문제로까지 비화했다”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한강버스 운항을 완전히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24분쯤 서울의 수상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췄다. 서울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 배에는 승객 82명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과 소방 등에 모두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브리핑에서 하천 바닥 이물질이나 토사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수부 투입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