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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문제 점자 표기, 예고도 없이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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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특수문자 형식 미고지
시각장애 수험생 “당황” 불편
답안 마킹 사인펜 번짐 신고도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각장애인 문제지의 표기 방식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돼 장애인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자신을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모(18)군은 평가원 홈페이지에 “수능에서 (가), (나) 등 괄호 문자의 점자 표기 방식이 바뀌어 불편을 겪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군에 따르면 기존 모의고사 등에선 (가), (나) 등 괄호 문자가 점자로 직접 표기됐지만, 수능에선 해당 괄호에 맞는 특수문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시각장애인 수험생은 스크린리더의 ‘찾기’ 기능을 이용해 괄호 문자로 표기된 지문을 음성으로 듣는데, 괄호 문자 표기 방식이 사전 고지 없이 달라지면서 기존 키워드론 지문이 검색되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문제지를 받고 나서야 표기가 달라진 것을 알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평가원은 “표기 변경 경위 등에 관해선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으로 피해를 봤다는 글도 다수 접수됐다.

한 수험생은 “1교시 시험 종료 5분 남겨 놓고 마킹 중 잉크가 번져 답안지를 바꿨는데 또 번짐이 일어나 마킹을 제대로 다 하지 못했고, 2교시 때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 불안해서 신경 쓰느라 문제를 다 못 풀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평가원과 함께 수험생의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